[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신냉전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는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냉전을 자초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독일 ARD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방국들은 러시아를 자극해 신냉전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나토와 미국의 군사 기지는 전 세계에 걸쳐 있고 우리 국경 인근에도 자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나토 병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나토는 유럽 중앙과 동부에서 병력을 늘리는 등 지정학적 변화를 불러올 게임체인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서방의 비난에 맞대응하려는 푸틴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푸틴은 G20 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의 비난과 경고를 한 몸에 받았다. 하퍼 캐나다 총리는 푸틴과 악수를 하면서도 "내가 러시아에 해주고 싶은 말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라는 말 하나 뿐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서방 각국이 러시아 영토에서 몰래 정부를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최근 독일과 라트비아, 폴란드 외교관에 스파이 혐의를 물어 이들을 본국으로 줄줄이 추방시켰다.
이처럼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지자 폴란드 정부는 이날 발틱 국가에 나토 병력이 증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