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액시즈 "가맹점 늘려 해외·내수 PG시장 적극 공략"

입력 : 2014-11-19 오후 5:44:25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외국기업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유일하게 코스닥에 상장된 일본기업으로서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성장해나가겠습니다."
 
최세영 SBI액시즈 한국지사 실장(사진)은 1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잠재력이 큰 일본 전자결제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려나감과 동시에 한국과 싱가폴, 홍콩을 비롯한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실적은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SBI그룹의 자회사 SBI액시즈(950110)는 전자지급결제(PG) 서비스 사업을 하는 업체다. 지난 2011년 10월 SBI그룹에 편입된 후 이듬해인 2012년 12월 유일한 일본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펀드 2개가 각각 26.25%를 소유한 형태로 2인이 최대주주며 SBI홀딩스가 22.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SBI액시즈는 현재 액시즈페이먼트(Payment), SBI페이포올(Pay for All), 제우스, 액시즈솔루션(SG) 등 9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주 수익원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결제 수수료로 매출 구성의 80%를 차지한다. 최근 몇년간 대형가맹점 관련 수주가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결제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32.7% 늘었다. 취급액과 처리건수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1.2%, 33.4% 증가했다.
 
다만 일본에서의 가맹점 심사 강화로 시스템 이용료와, 전자상거래(EC) 지원 서비스 등의 매출은 감소 추세다. 시스템 이용료와 EC 지원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500건의 IP계약이 해지되면서 올 상반기 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1.5%, 41.6% 감소했다.
 
일본 PG 시장은 한국시장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신용카드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는 있지만 GDP 대비 사용률이 한국(36%)에 비해 8%에 불과하다. 한국에 비해 아직은 후진적 단계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현금거래를 중시하는 경향이 남아있고 각 오프라인 매장에 배급되는 포스단말기 가격이 높아 보급율이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역설적으로 결제사업자에게 기회라는 설명이다. 최 실장은 "PG업체에서는 일본시장을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그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내수 시장 자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EC율화가 커질수록 SBI액시즈의 성장력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EC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10.5% 수준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인터넷 전자결제서비스 시장 규모 역시 연평균성장률 16.9%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추세에 있다.
 
SBI액시즈만의 차별점은 해외와의 중개에 있다. 타사와는 달리 유일하게 크로스보더(Cross Border)결제를 시행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다. 일본의 경우 성인물을 비롯한 각종 컨텐츠물들은 심사 기준에 걸려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감안해 SBI액시즈는 일본 국내에서 결제가 어려운 가맹점을 직접 해외의 카드 매입사와 연결시켜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아오면서 수익율을 높여왔다.
 
중소형사 가맹사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콜센터를 풀가동시키고 있다는 점도 대형사와는 차별화된 강점이다. 최 실장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고 을의 입장에 위치한 중소형 가맹사들을 대신해 카드사와의 직접 협상, 콜센터 운영 등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수수료율은 높되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SBI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가맹점과 안정적이고 우량한 대형 가맹점 중심을 고루 늘려나가 거래를 확대시킨다는 설명이다. 실제 가맹점수와 취급액은 매년 성장세에 있다. 지난 2012년 6937개에서 올해 2분기 기준 7292개로 늘었고 결제처리건수도 1209만9000건에서 1447만9000건으로 늘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 홍콩, 미국, 네덜란드에 현지법인이 설립돼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등과 손잡고 한국전자머니 모바일 캐시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캐시비서비스와 연계돼있는 롯데계열사에 포함돼있는 카페나, 베이커리, 대중교통 등에서 현금대용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EC지원 사업도 강화하고 오프라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브로드밴드시큐리티와 자본제휴를 맺고 보안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리스팅 광고와 검색을 최적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서치테크놀로즈를 자회사로 편입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주가 부진의 원인은 '실적'과 '환율'에서 찾았다. SBI액시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0억원,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각각 17%, 81% 감소했다. 주가 역시 지난 2012년 공모가 36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현재 2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 실장은 "상장 후 자체 정화작업을 하면서 부실한 가맹점들을 상당수 걸러냈기 때문에 최근 몇년간 이익 조정작업을 거쳤다"며 "또 원화로 전환해 공시하는 외국기업 특성상 엔화 약세로 인해 체감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나빠져 일종의 '착시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올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은 저점을 찍었고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68% 늘었다"며 "올해 지난해 실적보다 뛰어오르면서 내년부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배당의 경우 최저 20%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주주환원정책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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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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