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신성범 "누리과정 예산 혼란 책임지고 사퇴"

입력 : 2014-11-20 오후 2:20:3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누리과정 예산배정 여야합의를 놓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대 뜻을 밝힌 가운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간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20일 정오쯤 국회 정론관을 찾아 "교문위가 약 열흘째 파행을 맞고 있고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오늘 의원회관에서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교문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과 3자회동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돼 있었기 때문에 여당 간사로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누리과정 예산배정 여·야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어느 정도 협의를 거쳤다고 생각했다. 교문위에서 합의해 예산결산위원회로 보내면 적정 규모로 증·감액 할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누리과정 예산 관련) 간사로서 큰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 시간부로 여당 간사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신 의원, 교문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전액 삭감된 누리과정 예산 5000억여원에 대해 교육부 예산으로 증액 편성해 예결위로 넘기기로 구두 합의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은 "누리과정 교육 예산을 국고에서 5600억원 지원하는 것으로 여야간 합의했다"고 밝혔고,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임위 간사차원에서 그런 의견이 오갔을지는 모르지만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 협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당 간사는 원내 지도부의 지시를 존중해서 합의해달라고 요구했고, 당 지도부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합의는 인정될 수 없다"고 강하게 못박았다.
 
간신히 교문위 여야 간사간에 합의를 본 사항을 여당 원내지도부의 반대로 파기된 것에 대해 신 의원은 "당 지도부와 협의하려고 했지만 (야당에서 먼저 발표하면서) 묘하게 꼬였다"며 "구두합의가 소멸된 이후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태년 야당 간사와 구두 합의한 누리과정 예산을 당에서 추인받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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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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