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이 폴 콜먼 바이오사업부문 대표(CEO)를 포함한 바이오 사업부문 임원들을 대거 경질했다.
25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지난 23일 콜먼 대표를 비롯해 박상경 바이오연구센터장(상무), 김경은 바이오사업개발팀장(상무보) 등 바이오사업 담당 임원 4명이 해임됐다. 이들의 빈자리는 이상훈 상무(바이오시밀러 담당)가 당분간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진한 임원들은 바이오 사업을 책임진 핵심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사업 실패에 대한 강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하며 미국 화이자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했다. 엔브렐은 류머티즘 항체의약품으로 한화케미칼은 동일한 성분의 복제약인 '다빅트렐'을 개발, 시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완 지시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개발 2년 만인 지난 11일 시판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해 건설한 충북 오송공장도 내부 설계 문제로 식약처 최종 허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케미칼(009830) 측은 사업전략적 차원에서 담당 임원을 교체한 것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에 대한 방향과 사업전략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사업 철수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