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012450),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방산, 화학 사업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각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매각을 결정할 예정이며 삼성,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다른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IMF 이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사업 조정 중 가장 규모가 큰 빅딜"이라며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방산, 화학을 정리하고 금융 쪽을 강화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자, 금융 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추후 이뤄질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거의 모든 계열사에 걸쳐 사업 및 인력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총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빅딜이다.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3%,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50%를 매각한다.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이사회 의결이 이뤄지면 삼성과 한화는 자산 양수도 계약(MOU)을 체결하게 되고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부채 규모 등에 대한 실사도 진행된다.
이번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와 함께 1970년대 후반에 설립된 이후 경공격기인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엔진 제작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삼성탈레스는 열영상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방산물자를 생산해왔다.
삼성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정유사인 토탈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종합화학이 보유한 지분 50%가 한화로 넘어갈 예정이다.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현재 출자사업만 담당하는 화학부문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