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용한파.. 인턴직에 천명 이력서 '러시'

유안타증권, 신입사원 연계 인턴직 경쟁률 50대1 수준
증권사 직원 1년새 4천명 감소

입력 : 2014-11-28 오전 10:33:2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언론을 통해 채용공고가 나가자 지인들에게 문의가 쇄도하더라고요. 금융회사 채용시장의 어려움을 절감했습니다."
 
올해 채용을 실시한 한 증권사 임원의 말이다.
 
금융투자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구직자들의 어려움도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증권사에는 대대적인 감원 한파가 몰아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그나마 채용 문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DB대우증권, SK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동부증권 등이 채용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입사원과 연계한 8주 인턴직 채용에도 구직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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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연계형 인턴사원 채용을 실시한  유안타증권(003470)에는 27일 마감까지 1000여명이 지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선발인원은 두자릿수. 예년 수준인 20~30명을 뽑는다고 가정할 때 경쟁률은 최소 50대1 수준이다.
 
대주주 변경 후 처음으로 진행한 채용인데다 우수자는 내년 상반기 신입사원으로 채용을 연계한다는 방침에 구직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인턴사원을 단순히 예비자로 보는 게 아니라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게 맞다고 본다"며 "최근 2년간 신입사원을 전부 인턴수료자를 대상으로 채용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본 구직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직원은 업황침체 여파와 구조조정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증권사 직원은 3만7026명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만1222명에서 10.2% 줄어든 수치다. 1년 사이 4000명이 넘게 자리를 떠난 것에 비하면 신규채용은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특히 악화된 증권사의 실적은 피할 수 없는 구조조정의 빌미가 됐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구조조정, 금리하락 등의 영향으로 3분기까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업황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재위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이 주가상승, 정책기대, 구조조정으로 이슈를 받아왔지만, 실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해서는 이를 넘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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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