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코즈마케팅' 바람

입력 : 2014-11-28 오후 3:18:14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유통 분야에서 활발히 이어져 오던 '코즈마케팅'이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코즈마케팅은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환경, 보건, 빈곤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을 의미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의 노력에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인상을 받고, 소위 '착한 제품'으로 불리며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즈마케팅의 가장 기본적인 유형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통해 기부활동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 '탐스'는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똑같은 한 켤레의 신발을 제 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함으로써 탐스 슈즈의 인지도를 전세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부 활동 외에도 국내에서는 생명보험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전개한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와 생수제조업체의 식수 정화제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즈마케팅을 통해 착한 소비를 장려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고객과 함께하는 형태로 진화하며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즈마케팅 도입한 착한 분양현장 어디?
 
통상 신규 분양아파트 견본주택에서는 방문객에게 사은품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주로 이뤄져 왔지만, 최근에는 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2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이천 설봉 3차 푸르지오'는 견본주택 방문객 1인당 100원씩 적립, 이천쌀을 이천시 복지과에 기부하는 '행복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이천시민과 대우건설(047040)이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의미로 진행되며, 적립된 쌀은 다음달 1일 이천시에 전달될 계획이다.
 
이밖에 '이천 설봉 3차 푸르지오'는 연말연시를 맞아 고객의 소원을 카드에 적어 소원나무에 걸어두면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나무 이벤트와 견본주택 개관 3일간 방문고객에게는 가래떡 구이를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견본주택 방문객들의 행운을 빌어주는 것은 물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도 돌아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이천 설봉 3차 푸르지오 조감도
 
지난해 12월에는 SK건설이 '판교역 SK허브'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하트스티커를 액자에 부착하면 스티커 1개당 1000원씩 대한적십자사에 기부금이 전달되는 이벤트를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2월에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이 분양한 '삼송2차 아이파크' 에서 사랑나눔캠페인을 실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소재 사랑의 집 '신애원'에 기부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대구역센트럴자이'는 사업지 인근 태평네거리 부근을 청소하는 'KT&G(033780)GS건설(006360)의 깨끗한 중구, 깨끗한 도심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해 팔공산 등산로 청소 등의 활동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분양 마케팅에서 화려하고 큰 이벤트들은 줄어들고, 소비자 밀착형 이벤트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품행사 이외에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고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케팅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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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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