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향후 콘텐츠 분야에서 작지만 기민하고 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 대표
(사진)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중국과 아시아, 북미지역에 걸친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NEW는 영화 투자·배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유통기업이다. 오는 23일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영화 배급사로는 네 번째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회사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배급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변호인',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화기준 영화투자배급사 총 관객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거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소위 '대작'이 아닌 개성 강한 작품을 채택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대기업 계열 배급사와는 차별화된 지점이다.
수익구조는 영화부문에서 최우선적으로 배급수수료 약 5% 가량을 수익으로 확보하고, 영화 흥행결과에 따라 투자 수익을 배분받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판권 매니징을 통해 부가판권과 해외세일즈를 통해 추가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규모면에서는 대기업 계열 투자 배급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재 시장 점유율이
CJ E&M(130960)이 28.3%로 가장 높고, 롯데엔터테인먼트(13.4%),
미디어플렉스(086980)(9.0%), NEW(8.4%) 순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중국시장을 비롯한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의 화책미디어그룹으로부터 약 5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콘텐츠 제작·투자·유통에 대한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매년 30% 가량의 박스오피스 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와 북미 지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이를 위해 해외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 등의 자본과 연계해 글로벌 콘텐츠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콘텐츠도 한층 강화한다. 기존 5~6편이었던 영화부문의 메인 작품 수를 8~9편으로 확대한다. 하정우, 하지원 주연의 '허삼관',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 영화 '스물', 전쟁 드라마인 '연평해전'과, 한효주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매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공연사업, 엔터테인먼트, 부가판권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부가판권 확보를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에 힘쓸 것이란 계획이다. 부가판권 사업 시장은 IPTV, VOD, 모바일 서비스 등의 경로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 특성상 경쟁업체 작품의 개봉 시기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한다. 올해 여름 17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역대 극장 흥행 신기록을 세운 '명량'의 배급을 맡은 CJ E&M의 실적이 고공행진하는 동안 NEW를 비롯한 타 영화배급사들은 상대적인 부침을 겪었다.
멀티플렉스와 대기업 배급사가 연결돼있는 산업구조상 겪는 불이익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CJ E&M(CJ CGV), 미디어플렉스(메가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시네마) 등 의 멀티플렉스는 전체 극장 상영관의 80%에 육박한다. '개봉관 몰아주기' 등 대기업 배급사의 횡포가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화 흥행이 부진하더라도 배급수수료가 꾸준하게 지급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콘텐츠 투자를 통해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적은 7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영화 흥행에 힙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1264억원, 영업이익 191억원, 당기순이익 18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185%, 391%, 379%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는 매출액 533억원, 영업이익 73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장을 위해 NEW가 공모하는 총 주식수는 207만여주다. 이 중 180만여주는 신주모집, 28만여주는 구주 매출할 예정이다. 총 상장예정주식수는 1327만여주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1만2700~1만6300원이며, 이에 따라 공모 금액은 약 263억~338억원이다. 상장 후 자금은 콘텐츠, 유통, 글로벌 투자조합 등에 쓰일 계획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기준 약 1685억~21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NEW는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의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15일과 16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