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위즈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팬들에게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팬들과 가까워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신생팀으로 패기 있고 나아가서는 팬들에게 감동도 줄 야구를 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의 수장인 조범현 감독이 1군 무대에서 보내는 첫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와 계획을 밝혔다. 특별지명 절차를 통해 KT로 들어온 선수들과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KT위즈는 18일 오전에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소개했다.
KT는 올해 포스트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시즌에 투수 김사율(전 롯데)과 내야수 박기혁, 박경수(이상 전 LG)를 영입했다.
또한 각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절차를 통해 넥센 장시환, 두산 정대현, 한화 윤근영, NC 이성민(이상 투수), 롯데 용덕한(포수), 삼성 정현(내야수), KIA 이대형, LG 배병옥, SK 김상현(이상 외야수)을 새로운 식구로 맞았다. 이밖에도 내년 시즌 롯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던 장성호도 영입해 구색을 갖췄다.
다음은 기자회견 중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입단 선수들 다 만나게 됐다. 과거에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도 있다. 기분이 어떤지.
▲사실 올해 퓨처스리그를 하며 힘든 시간을 정말 많이 보냈다.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선수, FA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꽤 컸다. 이들을 영입하면 팀이 어느정도 갖춰질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도 많다. 바깥에서 본 선수들이 많아 선수들의 장단점을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에 대한 궁금한 점도 많은데 스프링캠프에서 잘 파악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 더불어 나이든 선수들이 적잖다. 이들이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장성호는 택하고 김동주는 계약이 불발됐는데 그 이유는.
▲우선 (장)성호는 우리 팀(KT)에 필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를 하며 몇 차례 만났는데 본인 몸 상태나 마인드가 마지막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꼈다. 그래서 (장성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고 예전 KIA 때도 생각나서 영입하게 됐다.
김동주는 20인 외 특별지명과 FA 이후 영입하려 생각했다. 포지션 등 팀 운영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생기면 동주를 만나겠다고 생각했다. 대화를 나누니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함께 하고픈 생각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김동주와 만났을 때 마음가짐도 좋았다고 언급했는데 왜 계약을 못했는가.
▲조금 예민한 부분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 나는 본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알고 싶어서 만난 것이다. 제가 과거에 들었던 것과는 다른 생각과 의지를 갖고 있기에 좋게 생각했다. 계약은 구단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기는 곤란한 면이 있다.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신생팀으로서 체력관리나 6선발 등 운영 계획은.
▲우리 KT는 12월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여겼다. 신인이나 재활선수 위주로 훈련이 계획돼 있었는데 선수협의 규정 준수와 관련해 취소가 됐다. 어린 선수들이 스프링 캠프 전에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 하는지 의식이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 이런 시간 때 코치들과 대화도 하고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캠프에 가서 몸을 만들기 시작하면 늦다. 지금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1~2년차 선수들이 지금 잘 보내서 앞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공부가 돼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
144경기가 되는데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 출장 관련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경기를 해야 하니 준비를 잘 해서 선수들이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팬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 10구단이다. 역사적인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팬들에게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팬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부탁한다.
-내년 시즌 목표 성적은.
▲우리 팀(KT) 전력 자체를 제가 완전히 파악이 안 됐다. 팀 전력 구성안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팀들 팀 구성과 외국인 선수, 특히 감독님들도 바뀌어서 상대팀 분석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그래서 시범경기 정도는 돼야 상대팀이나 우리팀의 정확한 전력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
-어떤 팀으로 각인이 되고 싶은가
▲일단 신생팀이니 패기 있고 나아가서는 팬들에게 감동도 줄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그런데 잘 될지 모르겠다. 일단 열심히 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