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금 수요 급증..단기 차입 비용 뛴다

연말 쇼핑·IPO 수요 증가

입력 : 2014-12-19 오후 1:08:4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내 급증하는 자금 수요로 단기 차입 비용이 또 다시 뜀박질을 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금 위축이 중국 금융 시스템을 다시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의 은행간 단기차입금리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레포) 금리는 전일 한때 5.27%을 기록, 직전일의 3.89%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번주 초에는 3.53%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7일물 레포 금리는 작년 여름에도 자금 경색 우려에 12%까지 급등한 바 있다.
 
◇중국 7일물 RP 금리 변동 추이(자료=인민은행 홈페이지)
 
최근 중국 내 자금 부족 현상이 다시 심화된 이유는 연말 쇼핑과 기업공개(IPO)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에서는 향후 수 주간에 걸쳐 궈신증권, 춘추항공을 비롯한 12개의 IPO가 진행된다. 이들 기업들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공모주 청약에 나서며, 이번 IPO를 통해 22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왕 밍 상하이야오지자산운용 국장은 "IPO는 최근 자금 위축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통상 연말에 자금 부족 현상이 심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중국 주식 시장 호황과 베이징 당국의 회사채 시장 규제 움직임이 자금 위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발행 기업의 신용등급이 AA 이하인 회사채를 RP 담보물로 받지 않겠다고 이달 초 밝혔다. 지방정부나 소기업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담보로 현금을 조달해 투자하는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경기 침체 속에서 금융 시장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시스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현재 기업 부채 확대, 지방 정부 재정 악화, 비공식 대출 급증 등의 문제는 중국 금융 시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은만국증권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 때문에 RP 담보물로 사용할 수 없게 된 회사채 규모가 1조2500만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 내 2곳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 채권의 60%에 이르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는 저등급 채권에 대한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며 "다수의 투자자들이 은행 간 시장에서 신규 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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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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