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으로 달린다

롯데 VS. 신세계 베트남에서도 '한판'
패션·화장품 업계 관세철폐로 好好.."진출 러시 이어질 것"

입력 : 2014-12-19 오후 5:45:4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국 다음은 베트남이다."
 
성장이 막힌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최근 베트남을 기회의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베트남 FTA 협상타결 이후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주요 공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과 달리 베트남은 많은 업체들이 주요 해외사업 기지 리스트에 반드시 포함시키는 국가가 됐다.
 
19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우리나라 8위 교역국으로 지난 2010년~2013년 연평균 31%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아세안(15.9%) 교역 증가율을 큰폭 상회했다. 이번 FTA 타결을 통해 상품무역 뿐 아니라 서비스시장, 투자환경 개선 등 포괄적인 부분으로 개방이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베트남 내수시장은 9000만 인구의 30대 이하 젊은층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으로 소비 잠재력이 높아 FTA를 활용,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투자가 내년부터 보다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서 저조한 성적표로 쓴맛을 보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는 중국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베트남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본격적인 경쟁체제 구축을 예고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먼저 발을 들여 놓은 롯데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세계가 내년 말 이마트(139480) 오픈을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누가 베트남의 핵심상권인 호치민을 먼저 장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주도권을 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치민은 주변 신도시를 합칠 경우, 인구 2000만의 대도시로 국내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형 상권"이라며 "대형 글로벌 기업들의 유입도 빠른 속도로 이루지고 있어 향후 점점 더 치열한 경쟁구도로 가면서 만만치 않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모두 편의점 같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외의 채널 개발을 고려 중인 가운데 인수합병을 통한 세 확장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년 간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패션과 화장품 업계에서도 베트남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FTA 타결로 화장품 관세가 인하되면서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문인력을 파견해 베트남 시장에 대한 철저한 현지조사를 벌임과 동시에 유리한 상권에 입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진출해 있는 LG생활건강(051900) 등 대기업 뿐 아니라 토니모리,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브랜드숍도 사업여건이 유리해지면서 세력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 역시 중요하지만 위생증명서 제출 등 제품 수출절차나 조건 등이 완화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그동안 까다로운 통관 절차 등으로 인해 진출을 미루고 있던 업체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서 베트남시장 진입 러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 경쟁력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베트남에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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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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