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보령제약이 로슈의 C형간염치료제를 도입해 판매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과 한국로슈는 C형간염치료제 '페가시스(성분명 : 페그인터페론알파-2에이)'에 대한 판매제휴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양사의 협업은 검증된 다국적사의 제품을 들여와 매출 증가를 노리는 보령제약과 국내사와 손잡고 판매망을 강화하려는 한국로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출처=한국로슈)
여기에 양사의 공고한 파트너십도 한몫했다. 판매제휴는 올 3월 계약한 유방암치료제 '젤로다'에 이어 두번째다. 젤로다 공동판매 전략이 성공하자 이번 추가 계약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종합병원은 한국로슈와 공동판매를 하고 의원은 보령제약이 단독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특히 보령제약은 다국적사의 제품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가계약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한국애보트와는 췌장효소제 '크레온', 다이이찌산쿄와는 기미치료제 '트란시노'를 도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이 젤로다를 잘 팔아서 로슈에게 파트너로서 이미지가 좋다"며 "페가시스 외에 빈혈치료제 '미쎄라' 등 몇몇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제휴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슈가 개발한 페가시스는 만성 B형·C형간염 치료에 사용돼 왔던 인터페론에 페그 분자를 결합시킨 치료제다. 기존 인터페론보다 약효지속 시간이 길기 때문에 투여 횟수가 주 1회로 줄어 환자 편의성이 증대되고 치료효과도 높다.
이런 장점 덕분에 기존 치료제의 패러다임을 넘어서 시장 트렌드를 주도했다. 국내에서 2004년 발매 이후 급성장해 2013년에는 시장조사기관인 IMS데이터 기준 1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