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체면 구긴 패션업계 3인방 내수잡기 전략은

입력 : 2014-12-30 오후 4:08:5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와 해외사업 간 실적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안방에서 체면을 구긴 패션업체들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해외사업 선방에 크게 기대고 있지만 국내 역성장 폭이 심화되면서 더 이상 두고볼 수 만은 없는 처지다.
 
휠라코리아(081660), 베이직하우스(084870), MCM 등이 대표적인 예다.
 
30일 업체 실적자료르 분석한 결과 휠라코리아는 지난 2010년 52%였던 국내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25%까지 하락했다. 절반 이상 추락한 셈이다. 올해는 10% 중후반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주력으로 전개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휠라아웃도어 모두 경쟁력 약화로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 치고 있다. 로드샵, 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하고 있어 내수소비 약세와 오프라인 판매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과 미국법인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해외사업이 핵심 매출처로 자리 잡은 상태다.
 
중국사업 매출이 이미 국내를 앞지르고 있는 베이직하우스도 올해 3분기 매출 1061억원 가운데 799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5%나 된다. 
 
이에 반해 국내사업은 점차 쪼그라들면서 적자모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MCM 역시 국내사업은 하향일로를 걷고 있다. 매출이 크게 줄면서 백화점 일부 매장을 정리하며 구조조정까지 나섰던 상황이 현 분위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국내사업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대한 추가적인 매출 하락이라도 막아보자는 절실한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우선 베이직하우스는 주력 브랜드인 베이직하우스의 리뉴얼 작업과 신규브랜드 론칭을 통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경영 관리부문과 인력 구조조정 시행을 통해 비용지출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브랜드는 국내는 물론 향후 중국시장도 염두에 두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내부 기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론칭 예정인 남성복 '마크브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컨템포러리와 스포츠를 결합한 컨템포츠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기존 베이직하우스에서 선보인 브랜드 중 가장 고급라인에 속하는 브랜드다. 마크브릭이 성공할 경우, 전반적인 업체에 대한 이미지 제고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휠라코리아는 매장확대를 중단하고 적자매장을 정리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 볼륨을 키우기 보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홈쇼핑 판매 기반인 휠라인티모가 올 상반기 120% 가량 성장하는 등 고속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매출 기여도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CM은 고가브랜드 이미지 구축 강화와 함께 신사업 키우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면세점 온라인사업을 중단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여타 경쟁업체와 달리 가격 경쟁력 확보 보다는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 투자를 강화해 샤넬, 루이비통에 견줄 수 있는 명품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이달 패션브랜드 막스앤스펜서의 식품유통브랜드 '막스앤스펜서 푸드'를 국내 론칭하고 식품유통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막스앤스펜서를 종합생활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매출영역 다각화를 통한 부진 탈출을 시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역시 업황 전망이 밝지 않아 부진 태개책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며 "각기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누가 먼저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막스앤스펜서 푸드.(사진제공=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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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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