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관련 주목받는 건기식 소재들. 은행잎은 혈행개선, 석류는 여성갱년기.(사진제공=건강사랑)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서 의약품보다는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그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를 넘어서면 '초고령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가 됐고, 2018년 고령사회에,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알음 연구원은 최근 '2015년 바이오 이슈별 전망 및 핵심 종목' 보고서를 통해 "노인인구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건강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예상과 달리 의약품 시장보다는 다른 부문에서 수혜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질병의 조기 진단, 건강의 유지 및 관리와 관련된 업체들의 수혜가 더 우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단기기, 건강기능식품, 개인용 의료기기, 고급병원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조기 진단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04년 약 2조2969억원에서 2013년 4조7008억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성장했다.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조기 진단과 셀프메디케이션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진단기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경기 위축과 정부의 규제강화로 병원을 찾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총 생산액은 2009년 9598억원에서 2013년 1조4820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 54.4% 증가했다.
최범락 건강사랑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예전에는 질환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거나 약을 복용했다면, 요즘은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와 함께 건강관리 차원에서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고령화와 관련해 혈행개선과 여성 갱년기 기능성소재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혈행개선 소재는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여성 갱년기 소재는 홍조를 비롯한 갱년기 증상은 물론 골다공증, 알츠하이머에도 예방효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