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연휴기간 중 프로야구 경기 대진.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를 열렬하게 즐기는 팬들에게 연휴는 소중하다. 학업·근무 등으로 야구장에서 직관이 쉽지 않던 평일과 달리 쉽게 야구장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는 도시나 인근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경우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의 직관도 가능하다. 또한 연휴를 틈타 응원팀을 따라 모처럼 다른 도시의 야구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계절 축제에 맞춰 야구 경기를 보러 다른 도시를 향할 수도 있다.
을미년(乙未年) 새해는 다른 해보다 긴 연휴가 많다. 비록 현충일과 광복절이 토요일인 탓에 쉬는 날이 줄어들긴 했지만 징검다리 연휴를 포함하면 오래 쉬는 기간이 적지 않다.
◇올해 경기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KT가 합류하면서 출범 이래 최초로 10개 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자연스레 경기수도 늘어나며 팀당 144경기(팀간 16차전)씩 총 720경기가 편성됐다.
이같은 이번 시즌 변화는 야구팬의 직관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경기 수가 늘어난데다 지난 2007년 이후 프로야구가 전혀 진행되지 않던 경기도 수원시에서도 경기가 열려 접근성도 다소 나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12월17일 발표한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 일정에 따르면 올해 개막전은 토요일인 3월28일 열린다. 이후 월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엔 어김 없이 야구 경기가 열린다. 월요일은 지난해와 달리 주말3연전 우천 순연의 경우를 포함해 어떠한 경우에도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설정된 경기수는 9월13일에 열릴 경기까지 모두 715경기다. 편성되지 않은 5경기는 비로 순연되는 경기와 함께 추후에 9월15일의 이후로 편성될 예정이다. 결국 정규시즌은 예년처럼 10월초까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내부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원정 직관에 좋은 연휴는 5월에 몰렸다
프로야구 원정 직관은 당일로 빠르게 다녀올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저녁 늦은 시각대에 끝나는 경기 특성상 1박2일 이상의 기간을 잡고 가는 경우가 많다. 연휴가 원정 직관을 경험하려는 야구팬에게 중요한 주된 이유다.
올해는 원정 직관에 좋은 연휴가 5월에 많다. 월초에는 노동절(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을 모두 포함하면 최대 5일의 징검다리 연휴가 있고, 월말에는 석가탄신일이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선선한 날씨의 봄에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기회가 많은 셈이다.
노동절은 회사마다 쉬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나 상당수가 휴일로 쉬곤 한다. 올해 노동절은 금요일로 이후 주말 이틀과 엮으면 사흘 연휴가 된다.
만약 4일에 월차 사용이 가능하면 다음날(5일)에 있는 어린이날과 묶어 총 닷새 연휴를 만들 수 있다. 프로야구 원정경기 관람 일정을 짜는 데에는 아주 제격이다.
4일은 월요일이라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남은 나흘 중 매일 경기가 열리는 곳은 서울 잠실구장과 대전 한밭구장이다. 잠실에서는 1~3일 LG가 넥센과 붙고, 5일은 잠실을 예년과 다름 없이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가 함께 한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1~3일 롯데와 겨루고 5일엔 신생팀 KT와 경기를 한다.
석가탄신일(25일)은 월요일로 전술한대로 직전 주말 3연전이 비로 인해 취소되어도 지난해와 같은 월요일 경기는 없다. 다만 일요일의 원정 직관에는 용이하다.
23~24일 경기는 서울 잠실야구장과 목동야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부산 사직야구장, 광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표 참고)
한편 국내 프로야구 5월 경기는 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어린이날은 요일과 관계 없이 매년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부산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9월13일 이후 프로야구 보기 좋은 연휴가 있나
한국이 비가 상당히 드문 건기성 기후 국가가 아니고 아직 돔구장을 쓰는 구단이 없는 상황에서 우천 취소는 어느 구단이나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미편성된 5경기 외에도 수십 경기가 재편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현충일과 8월 광복절은 토요일인 탓에 연휴와는 무관하다. 다음 연휴는 9월말과 10월초다. 9월15일 이후 미편성된 경기와 순연된 경기가 재편성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의 추석은 9월27일로 일요일이다. 지난해까지의 기준으론 연휴는 추석 당일의 앞뒷날인 토요일(26일)부터 월요일(28일)까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체휴일제 실시로 일요일이 휴일인 경우 연휴 다음 날을 쉬는데 2015년의 추석이 해당된다.
그래서 올해 추석 연휴는 토요일(26일)부터 화요일(29일)까지다. 나흘이란 긴 기간이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직접 갈 여건이 될 경우, 가을 재편성될 일정을 기대할 만하다.
다음 연휴는 한글날(10월9일)이 금요일인 때다. 경우에 따라 정규시즌일 수도 있고 포스트시즌 기간일 수도 있다. 막판 순위싸움이 없는 역동성 없는 정규시즌일 수도 있고, 지난해처럼 한 경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꽤 중요한 정규시즌일 경우도 있다. 포스트시즌일 경우 연휴를 활용하기 이전에 표를 구할 방법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진해 벚꽃축제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진해구 여좌동·경화동 일대를 방문한다. 만약 NC의 마산 홈경기와 진해 벚꽃축제를 함께 즐기고자 하면, 이동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아침 7시 무렵 경화역 주변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진해 벚꽃 축제와 NC 경기를 즐길 일정 설정은 어떨까
계절별 축제에 맞춰 원정 직관을 떠나는 방법도 있다. 낮에는 축제를 한껏 즐기고 저녁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보는 것이다.
다만 야구장 인근서 진행되는 축제의 일정은 현재 다수의 경우 정확한 날짜가 미정 상태다. 가볼 만한 축제 중에서 일정이 가장 확실한 경우는 매년 4월1일에 시작해 4월10일에 마치는 '진해벚꽃축제'(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다.
이 기간 중 NC의 마산 홈경기는 3월31일~4월2일 진행되는 넥센 상대 경기와 4월3~5일 열릴 한화 상대 경기, 4월10~12일 치러질 SK와의 경기다. 다만 이중 토요일과 일요일은 4월4~5일로, 10일까지 나머지 닷새 기간은 평일이다.
봄에는 수많은 꽃 축제가, 여름에는 인천·부산 경기와 엮으면 좋을 해변 축제가, 가을에는 다수의 단풍 축제가 진행된다. 다만 정확한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
축제와 야구를 함께 즐기고자 한다면 야구보다 축제 일정을 챙기자. 프로야구 경기 일정은 비나 강풍 등의 사유로 순연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변동 가능성이 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