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최근 부작용 우려논란을 낳고 있는 PPC, MPL 등 일명 '다이어트 주사'에 대해, 정부가 오는 2월 실태조사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임강섭 사무관은 전날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PPC주사, MPL주사 등 비만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와 관련해 의약품의 허가외 사용실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의료연구원과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사무관은 또 "오는 2월 중에 피부과, 성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병·의원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주사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PC 주사는 간성혼수 보조제로 허가를 받았으나, 복부지방 분해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만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리포빈주(진양제약)와 리피씨주(대한뉴팜)가 있다.
MPL 주사는 S의원이 새로운 약물을 혼합해 개발한 것이다. 해당 의원이 비만주사로는 유일하게 특허청에 상표등록했고 다이어트 주사의 효능을 홍보하면서 비만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다.
다이어트 주사 논란은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부작용 우려를 지적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최 의원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허가 의약품을 만들어 사용하고 상표까지 등록하고 있어 부작용이 심히 우려된다”며 “정부는 각종 뷰티 시술에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와 의료기관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식약처는 작년 10월말 PPC 주사제 2품목에 대해 허가 취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의료기관에 공급된 약제는 사용 가능한데다 1년 이후 안전성·유효성 자료를 제출하면 재허가가 가능해 시장에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가 다이어트 주사 사용실태 조사를 마친 후, 어떤 후속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사무관은 "외국상황을 대략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에서는 정부가 규제하지 않고 전문가 영역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사안은 판단이 어려운 문제인 만큼 실태조사를 마친 후, 의사의 진료영역에 계속 둘 것인지, 아니면 사용제한을 하거나 부작용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 여부를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