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 고위 임직원들이 대출사기를 벌인 모뉴엘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직 사장과 전직 법무실장까지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모뉴엘 박홍석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조계륭(60)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구속 기소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 황모(50) 부장·황모(50) 중앙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5월경 박 대표로부터 모뉴엘의 여신한도 증액 문제를 잘 처리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 상당의 신용카드 기프트카드를 교부 받았다.
여기에 더해 조 전 사장은 퇴직 후에도 무역보험공사의 모뉴엘 관련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속적으로 박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 조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모뉴엘의 거래 회사로부터 자신의 계좌로 480만원을 송금 받는 등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8140만원 상당의 금품 또는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
황 부장은 무역보험공사 영업총괄부장을 근무하며 무역보험 인수 관련 규정 업무 등을 담당했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성장사다리(SF & Global) 프로그램'도 그가 담당했다.
황 부장은 2013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황 이사장 등과 함께 박 대표를 만났다. 당시 황 이사장은 무역보험공사 법무실장으로 근무하며 무역보험 약관 등의 정비 업무를 담당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이들에게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의 회원사에 모뉴엘을 포함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1207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
황 부장은 이를 포함해 2013년 6월 박 대표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건네받는 등 2013년 12월까지 총 1894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했다. 황 이사장도 2013년 12월 기프트카드 500만원 어치를 추가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