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정유업계 수장들이 최근 급락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관련해 바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와 만나 "국제유가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유업계 모두 현재로서는 국제유가 전망을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역시 "현재로서는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지 여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적자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과 박 사장의 발언은 최근 국제유가 흐름이 예측가능 범위를 벗어남에 따라 예상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유업계 안팎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등 3사의 정유부문 사업에서 지난해 연간으로 2조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 도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연말 배럴당 60달러대로 급락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만 유가비축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이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하게 연간 기준 흑자달성이 확실시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나세르 알-마하셔 S-Oil 대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김성국 삼탄 대표, 김대훈 LG CNS 대표이사, 김상열 OCI 부회장, 강혜정 아이디알서비스 대표, 박준석 비긴스 대표 등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