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증권사 완생전략!)④현대證, 수익원 다변화로 '승부수'

이재형 리테일부문장 "체크카드·K-FI 글로벌로 新수익원 확보"

입력 : 2015-01-23 오후 12:00:00
◇이재형 현대증권 리테일부문장. (사진=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최초로 자체 체크카드를 출시한 현대증권(003450)은 '안정적 흑자구조 정착'이라는 새해 목표 아래 리테일 부문에서의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재형 현대증권 리테일부문장(상무)은 2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 간 지나친 수수료 낮추기 경쟁보다는 각자 특화된 부분의 강점을 살려가며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수익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주식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새로운 변화에 맞춰 신규 수익원을 개척·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체크카드 시장에 도전장..新수익원 확보
 
현대증권은 올해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달성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개월 간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올 1월 들어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특히, 이 상무가 이끄는 리테일 부문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리테일 부문은 PB사업본부, 온라인사업본부, 고객신용사업본부, 6개 지역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1200여명의 직원들이 소속돼 있는 조직이다.
 
현대증권 리테일 부문은 작년 2월 증권업계 최초로 체크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신규 수익원을 확보했다. 독자 개발해 선보인 체크카드 '에이블 카드'는 출시 8개월 만에 20만장 판매를 달성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새로운 카드가 5만장 넘게 팔리면 대단히 히트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에이블 카드는 현재까지 23만장에 가까운 수준으로 판매됐습니다."
 
그렇다면 에이블 카드가 일반 은행·카드사 상품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상무는 먼저 에이블 카드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결제계좌를 기반으로 해 카드 서비스 외에 CMA 혜택까지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대 에이블CMA는 전월 카드 실적이 50만원을 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시키면 5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4.1%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하루만 맡겨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최근 저금리 시대에 필수 재테크 계좌로 각광받고 있고 수수료 면제 혜택까지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상무는 "체크카드를 카드업계와는 다르게 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 혜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고객들이 주요, 백화점, 마트, 택시·KTX를 선택해 15%의 집중된 할인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했고 OK캐쉬백포인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매달 포인트 현금상환서비스 등의 획기적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저위험 중수익' 시대적 흐름 관통.."해외도 돌아보자"
 
(사진=현대증권)
'K-FI 글로벌' 시리즈도 리테일 부분에서 내밀고 있는 저금리 시대의 대안 중 하나다. 이는 만기 1년에 최고 연 4%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내놓은 저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9월 론칭한 'K-FI 글로벌' 시리즈는 1호부터 11호까지 누적 청약금액 기준 1조1000억원, 평균 경쟁률 약 4대 1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모집한 결과라 더욱 뜻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임에도 K-FI 글로벌은 어떻게 4%대의 수익률이 가능한 걸까? 바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얻은 수익의 일부를 담보 성격으로 얹어주는 독특한 구조 덕분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따른 위험성도 크지 않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이온(AEON)그룹과 같이 국제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와 장기임대수익형 부동산 계약을 체결해 약 10년간 10% 가량의 임대료를 꾸준히 확보하는 만큼 결코 안정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에만 올인하지 않고 포트폴리오에 해외 상품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국내보다 해외에 더 집중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산의 99%가 국내 쪽에 편중돼 있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 자산의 일정 부분을 해외 건전자산으로 옮기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이 상무는 올해 해외 상품 가운데 해외 채권을 주력해서 소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또한 레코드가 좋은 중국 회사와 제휴를 해 '현대able 보세라 차이나랩'과 같은 상품을 계속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지난 1998년 현대증권에 합류한 이후 줄곧 영업직에만 몸 담은 영업통이다. 이 때문인지 이 상무가 인터뷰 도중 무엇보다 크게 강조한 부분은 '고객 만족'이었다.
 
"현대증권은 구조화 상품 등으로 고객들에게 진정한 수익을 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에게는 올해가 상당히 희망적인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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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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