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로 내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첫 행보는 야당을 찾는 것이었다. 이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한고은기자)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무총리로 내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첫 행보는 야당을 찾아 인사하는 것이었다.
이 총리 내정자는 23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를 찾아 "야당을 이기려 하는 여당은 성공하지 못한다. 야당을 국정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자세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 내정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의 인적개편 발표 후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사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우윤근 원내대표도 개헌 연구를 위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한 상태였다. 대표들의 빈 자리를 대신해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와 백재현 정책위의장이 이 총리 내정자를 맞았다.
이 총리 내정자는 "앞으로도 야당을 계속 생각하고 야당팀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총리로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오히려 더 자주 야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협의, 상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이 원내대표의 총리 내정을 축하하며 "오랫동안 공직에 있었던 분으로 합리적이고 야당을 존중하는 분"이라며 "총리가 돼도 야당을 배려해주고 큰 일을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과 협상하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다"며 "영전해서 가는 것이지만 아쉬움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훌륭한 식견과 인품, 겸손까지 갖춘 사람이 총리로 지명받은 것을 축하한다"며 "원내대표시절부터 야당과 소통했고, 오늘도 야당과의 소통을 재차, 3차 강조했기 때문에 야당을 이해하고 국민을 보듬는 소통의 정치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동시에 책임총리로서 개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힘써주길 바란다"며 "야당은 이번에 현미경같은 청문회를 통해 총리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내정과 관련해 "야당과 소통해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는 그동안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주례회동을 정례화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야당과 소통해 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그러나 연말정산으로 불거진 세제개편과 당청 간 불통 등의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하겠지만 연말정산과 비선실세 인사개입 논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희망을 주는 정책비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한다'는 발언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와 상생, 소통하는 국정운영을 펼쳐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