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기아차(000270)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내려앉으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매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직격탄에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결과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액 47조970억원, 영업이익 2조57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 감소하며 제자리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19%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7%에서 5.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0%, 21.6% 감소한 3조8163억원, 2조9936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원 하락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판매는 호조였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기준 304만104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첫 글로벌 판매 300대를 돌파했다. 수입차의 공세에도 불구, 내수에서도 1.5% 증가한 4563대를 판매했다. 카니발과 쏘렌토, 두 차량이 신형으로 출격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공장별 판매도 국내외 공장 모두 선전했다. 국내공장 출고 판매는 3분기 발생한 파업 차질을 4분기 특근 실시로 만회해 전년 대비 6.8% 증가한 170만6002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도 중국 3공장, 미국과 유럽공장 가동률 증가로 전년 대비 8.6% 증가한 133만5046대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고, 매출액은 11조7019억원으로 0.5%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2조2544억원, 6659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7조6245억원, 2조744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