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쇼핑 플랫폼' 시장 공략 나선다

쇼핑검색 강화·'네이버 페이' 도입
쇼핑검색 플랫폼 지위 '위기감' 반영

입력 : 2015-01-27 오후 2:56:52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NAVER(035420))가 모바일 검색에서 쇼핑 부문을 강화하고 원스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 페이'를 도입해 모바일 쇼핑 플랫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네이버는 27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쇼핑 검색을 고도화해 끊김 없는 모바일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달라지는 네이버의 모바일 쇼핑 검색은 사용자 행동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쇼핑 트렌드 그래프'를 바탕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브랜드 ▲세일 정보 등 '핫딜' ▲트렌드 ▲핫이슈 등 예측된 쇼핑 의도에 맞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가령 '치약'을 검색하면 브랜드와 가격 중심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지만, '식탁의자'를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이미지를 보여주고, '패딩'을 검색하면 브랜드와 남성·여성·아동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제시하는 식이다.
 
또 '미세먼지 예방법'과 같은 정보형 검색을 할 때는 미세먼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정보성 콘텐츠와 함께 미세먼지 마스크와 같은 상품을 쇼핑할 수 있도록 검색 시스템을 바꿨다. 네이버는 검색 시스템 변화를 지속 점검하면서 쇼핑 관련 질의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쇼핑 검색부터 결제까지 끊김 없는 모바일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송금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상반기 내 선보일 방침이다. 네이버 페이는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원클릭 결제와 송금까지 가능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네이버가 쇼핑 검색을 강화하는 이유는 모바일 쇼핑 검색이 급증하는 환경에서 검색 플랫폼의 지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서다. 현재 네이버 검색어 가운데 쇼핑 관련 키워드의 비중은 34%에 달한다. 모바일의 쇼핑 검색 건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5.6억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6%늘었으나, PC는 3.2억건으로 같은기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검색과 구매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고, 사용자들이 다른 쇼핑 플랫폼에서 쇼핑 관련 검색을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의 경우 이런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39%가 쇼핑 플랫폼인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검색했으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 플랫폼 업체인 구글의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는 "만족스러운 모바일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 모든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업체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며 "네이버는 핵심 경쟁력인 검색을 중심에 두고 이용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판매자에게는 값진 성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이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가 27일 '쇼핑 검색'을 주제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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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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