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한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보낸 주주제안서 답장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주주제안서를 두고 주주가치 제고와 지나친 경영간섭 등의 이유를 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6일 엔씨소프트에 올해 정기주주총회나 임시주주총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재선임을 제외한 다른 이사의 선임에 대해 후보자를 추천하고 선임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넥슨은 또 엔씨소프트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도록 요청했고 비영업용 투자부동산의 처분, 5억원 이상 연간보수를 받는 비등기임원의 보수내역·산정기준 등을 공개하도록 요청했다.
증권가에서는 넥슨의 주주제안서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넥슨의 주주제안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부합되며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투표제 도입은 주주총회에 더 많은 주주를 참여시켜 주주총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며 비등기임원의 보수 내역 공개는 해외 선진자본시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넥슨이 요구한 내용 중에는 법적으로 주주 권한을 넘어선 사항이 존재한다"며 "먼저 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넥슨이 대주주라고 하더라도 그 사항을 요청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영업용 투자부동산의 처분 건 역시 해당 부동산은 회사의 주요 자산이기 때문에 그 처분은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사항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원의 연봉 공개는 현재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에 한해서만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들은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황성진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넥슨의 경영참여 발표는 일단 불협화음의 전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향후 관련 이슈의 진행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는 모바일 시장공략의 본격화와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 주가측면의 메리트는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넥슨과의 관계설정 여부에 따라 방향성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의 의견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만큼 경영권 관련된 변화를 현 시점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열린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가할 뜻을 밝힌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주주제안서를 보냈고 그 답변시한을 오는 10일까지로 정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