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강동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해 인근 집값이 뛰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강동구의 매매가격은 1㎡당 519만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함께 이주수요에 따른 집값 상승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오름세다. 둔촌주공 2·3단지, 상일동 고덕주공 3·5단지는 한 주 만에 1000만원 올랐다. 삼익그린1차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면서 인근 집값 상승을 촉발시키고 있다.
삼익그린1차와 고덕주공2단지는 올해 상반기 이주를 시작하며, 고덕주공5·7단지도 올해 하반기 이주할 계획이다. 이들 단지의 이주수요만 해도 6000여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말 5억2000만원 수준에 거래되던 명일동 한양 전용면적 85㎡는 올해 들어 상승해 5억39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5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도 같은 기간 1000만원의 호가가 상승했다.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 인근에 위치한 고덕아이파크는 부동산 침체기 이후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초 5억2000만원 수준이던 고덕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최고 5억4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다.
심지어 인근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힐스테이트 계약도 올해 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격 상승이 아직 호가인데다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가격차가 커 쉽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강동의 한 중개업소는 "문의도 많이 오고 해서 집주인들이 물건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라며 "아직 호가가 오르는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1%대 모기지 상품도 등장하는 등 집을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충분하다. 전세 설움을 겪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 연휴 이후 중소형 중심의 인근 아파트 매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