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일본 조선업이 엔저효과에 힘입어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물량을 앞세운 중국과 달리 일본은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어 한국 조선업에 큰 위협이 된다는 지적입니다.
23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은 전월 대비 수주량이 77% 급증하며 월별 수주실적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본이 월별 수주실적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3월 이후 7년 만입니다.
일본 조선시장은 합병 등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재팬마린유나이티드와 이마바리조선,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MI LNG 등 5사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지난달에는 이마바리조선이 400억엔을 투자해 초대형 도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일본 최대 규모로, 오는 2016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도크가 완공될 경우 일본이 초대형컨테이너선과 초대형가스선에 대한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선 제작에 대한 기술력은 이미 확보하고 있어, 이를 제작할 도크가 있으면 초대형 선박 제작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조선업계가 고부가 선종에 대한 수주를 늘리면서 국내 조선 3사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물량으로는 중국에, 가격으로는 일본에 치이면서 국내 조선업이 활력을 잃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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