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신흥시장 중동? 이미 중남미로 '비행'

최대 시장 떠올라..정부 지원책도 필요

입력 : 2015-03-05 오후 4:29: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중남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으로 중동 시장이 부각됐지만 제약업계는 이미 중동을 지나 중남미로 사업 확대를 추진중에 있다. 미래 시장을 위한 적극적 행보다. 
  
◇박구서 JW홀딩스 사장과 와엘 카와치 사우디 SPC사 회장이 MOU 체결 장면.(사진제공=JW홀딩스)
5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소식과 함께 제약업계는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JW홀딩스(096760), 종근당(185750), 보령제약(003850), 안국약품(001540), 비씨월드제약(200780) 등이 중동에서 공장설립, 기술이전 등의 수출 성과를 냈다. 박근혜 정부 외교성과의 일환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제약사의 중동진출은 순방 전 자체적으로 추진돼 왔다.
 
LG생명과학(068870), 한림제약, 유나이티드제약(033270), 동아에스티(170900), 대원제약(003220) 등이 중동에 진출한 대표적인 제약사다.
 
중동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매출 기대에 한계가 있다. IMS데이터에 의하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0억달러에 달한다.
  
정작 제약업계가 주목하는 신흥시장은 중남미다. 제약업계는 중동 진출을 마무리하고 중남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중남미 의약품 시장은 680억달러(IMS데이터)의 규모를 나타낸다. 성장률은 최고수준이다. 지난 2007~2012년까지 세계 의약품 시장이 5.3% 성장하는 동안 중남미 시장은 12%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남미는 약 6억명의 막대한 인구 규모에다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경제성장에 따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제약 분야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산층 급증은 저개발 국가와 선진 시장의 의약품 소비 성향을 동시에 나타내는 특이한 시장구도를 만들었다. 전염병 예방약이나 백신 등 필수의약품 시장이 막대하면서도 만성질환과 피부미용 치료제 사용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세계 제약사들이 중남미를 주목하는 이유다. 파머징마켓 중에서 상대적으로 허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이점이다. 중남미 현지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야 하지만, 선진국에서 진행한 임상자료도 가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중남미 시장에 복제약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면서 우수한 제조시설과 생산기술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에게 유리하다. 다국적 제약사보다 연구개발과 자본력 역량이 열세인 국내 제약사에게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몇년전부터 중남미에 진출해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보령제약은 고혈압신약 '카나브'로 중남미 허가를 완료했다. 대웅제약(069620)은 주름개선제 '나보타'로 중남미 진출에 성공했다. LG생명과학(068870)은 당뇨신약 '제미글로'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수출한다.
 
다만 중남미 지역에 한국 제약사의 인지도 낮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지난해 중남미 민관합동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을 구성해 중남미와 보건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남미 담당자들을 초청해 한국 제약산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순방지로 중남미가 거론되고 있어 업계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보건산업 분야는 민간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 개별기업과 정부간 협력 진출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시장개척단의 정기적 파견과 의약품 관련박람회 등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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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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