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심경섭 ㈜한화 대표이사(사장)가 "삼성 계열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그룹 전체 방산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20일 서울 종로 천도교 대강당에서 열린 한화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무기 체계 중심에서 방산 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산 2개사와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화학 2개사를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는 '빅딜'을 발표해 재계를 놀래게 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방산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가,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은 한화케미칼이 인수한다.
재계에서는 방산부문은 오는 6월 중, 유화부문은 오는 4월 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 매각 4사 노조 중심으로 매각 반대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최근 프랑스 탈레스의 삼성탈레스 지분 매각설 등이 불거지는 등 복병에도 시달리고 있다. 삼성 매각 4사 노조는 오는 21일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 앞에서 다시 매각 반대 집회를 연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가지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총회는 속전속결로 진행돼 20여분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빅딜과 관련한 주주들의 반대의견 등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심경섭 사장은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향후 3년간 ㈜한화를 이끌게 됐다.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부문장은 신임 사내이사로, 홍종호 전 에너지프라자 대표이사는 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