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당국이 그리스 정부에 구조개혁 방안을 빨리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채권단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내용을 충실하게 보강한 개혁안을 제출해야 구제금융을 지급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EU 정상회담에서 치프라스를 만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도 "그리스 경제에 부여된 구조개혁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 구제금융 분할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총리도 참석했다.
올랑드도 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는 개혁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메르켈과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마감일을 4개월 뒤로 연기해주고 구조개혁안을 더 자세하게 보강해서 제출하면 72억유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개혁안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구제금융 협상은 몇 주째 소득 없이 종료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그리스 정부는 채무 상환 의무를 다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면 그리스 정부 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이날 회담을 마친 치프라스 총리가 수일 내로 구체화 된 개혁안을 내놓겠다는 성명을 냈지만, 그 개혁안이 채권단의 구미에 맞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23일 베를린에서 메르켈을 다시 만나 구제금융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