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524조원에 이르는 63개 기금 여유자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정부가 해외채권과 해외주식 등을 이들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등 투자자산 다변화에 나섰다.
31일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제52차 투자풀운영위원회에서 발표된 '기금 여유자금 운용 개선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기금 운용의 고수익과 위험분산 효과를 동시에 유도하기 위해 기금 여유자금의 투자풀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우선 현행 14조2000억원의 연기금투자풀 운용에 해외채권과 해외주식, 대체투자 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운용기관이 적극적으로 이들 새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담도록 유도하기 위해 투자자산 다변화노력을 기금운용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그간 개별적으로 운용되던 중소형 기금의 단기자금을 연기금투자풀에 통합 운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재부는 통합에 따라 단기자금 운용에 전문자산운용기관이 들어설 뿐아니라 '규모의 경제'가 적용돼 수익률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산 다변화노력에도 기금운용 성적이 저조한 기금은 의무적으로 민간 컨설팅기관의 심층진단과 자문을 받도록 개편했다. 권고받은 개선사항의 이행 여부 등은 기금운용평가과정을 통해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기금의 수익률과 운용규모 등을 국민이 쉽게 볼 수 있도록 4월 개설 예정된 통합재정정보공개시스템에 통합공시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밖에 기금을 위탁운용하는 외부 기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외부 위탁운용기관의 첫 선정과 더불어 사후관리의 적정성을 중점 평가해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번 방안은 기금관리주체들의 소극적인 운용에 대한 개선책으로 등장했다.
금리인하 등 전반적인 투자여건 악화하자 기금관리기관들은 지난해부터 여유자금을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형 상품에 50% 이상 집중투자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2013년 기준 기금 여유자금 수익률은 단기 정기예금과 국고채 금리와 유사한 수준인 2.62%대까지 하락했다.
방문규 2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비대칭적 세입·세출여건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금이 국민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