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부터 갱년기증상까지..건기식, 브랜드 보단 '효능'

입력 : 2015-04-01 오후 3:07:05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브랜드보다는 '효능'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효과를 가장 고려한다는 얘기다.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선호도가 높은데다 적극적인 제품 선택보다는 지인의 권유에 따른 선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인정형 제품은 고시된 품목 이외에 안전성, 기능성을 개별로 인정받은 원료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개별인정 기능성 소재 백수오(사진제공=내츄럴엔도텍)
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상위 8개 브랜드의 매출액은 2011년 기준 총 2조359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3조9050억원)의 60.5%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장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정관장(홍삼)의 점유율 25%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34.5% 수준에 불과하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해외 시장에 비해 브랜드의 힘이 약하다"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각 브랜드별로 매출이 분산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은 2008년 416억원에서 2013년 2324억원으로 5년 동안 4.5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7%에 달했다.
 
대표적인 개별인정형 기능성 소재는 백수오(갱년기 여성건강)다. 백수오등복합추출물은 2010년 처음으로 인증받은 후 3년 만에 704억원 규모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개별인정형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3%에 이른다.
 
이외에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간기능개선, 540억원), 당귀혼합추출물(면역기능개선, 314원), 그린마떼추출물(체지방감소, 229억원) 등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내츄럴엔도텍(168330) 관계자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기능과 효과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으며, 이러한 사실은 회사 내부 리서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백수오는 소비자들 사이에 효능으로 뜬 대표적인 소재"라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들복합추출물과 효모베타글루칸(면역증강) 두 가지 개별인정 기능성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지인의 권유에 의해 제품을 선택하고, 단순 영양제보다는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통해 명확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이유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40~50대 주부가 주요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주부들은 주변 분들이 먹고 좋다고 추천해주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건강기능식품은 대기업 브랜드가 먹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한 밀크씨슬 제품(간기능 개선)의 인지도 조사에서 자사 제품이 40%로 대기업 제품의 7~8%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홈쇼핑, 백화점, 전문매장 등 어떤 채널을 통해 유통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달라진다"며 "이런 부분도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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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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