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주가 상승 뒤에 골프장 있다?

캐슬렉스서울 실제 가치는 수조원?..장부가액은 1000억 불과
SK證 "밸류에이션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 됐다"

입력 : 2015-04-02 오후 2:00:49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사조산업(007160), 사조씨푸드(014710) 등 사조그룹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지만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캐슬렉스서울'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골프장의 장부가격이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가격과 큰 차이가 있어 주식시장에서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조산업과 사조씨푸드는 연초대비 주가가 각각 144%, 58% 넘게 상승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의 배경은 우선 참치가격의 회복세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참치수요가 웰빙 트렌드 정차고가 함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참치 어가도 장기 상승의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슬렉스서울 골프장의 실제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캐슬렉스서울은 하남시와 서울시 송파구가 맞닿은 곳에 인접해 있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 중 하나다. 면적은 약 184만8000㎡(56만평) 규모다. 골프장 용지 중 지난 2011년 하남시가 8000㎡가량을 160억원에 수용했다.
 
사조산업은 이 골프장의 지분 79.5%를 들고 있으며 사조씨푸드 20%,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0.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출된 캐슬렉스서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장부가액은 1013억6165만원이며 토지는 566억810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거래액을 감안하면 토지의 가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근처 공인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캐슬렉스서울 주변의 전답은 평당 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인중개사는 "골프장 주변의 그린벨트 전답의 경우 평당 200만~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골프장으로 올라가는 도로 주변 등 해제 된 곳의 대지는 보상으로 나온 것이 900만~1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즉. 단순 토지만으로 계산했을 경우 가격은 1조원이 넘는 것이다. 이 골프장의 지분 79.5%를 가지고 있는 사조산업의 가치만 8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토지보상 가격을 감안하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사조산업의 주가는 이같은 토지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까지 사조산업의 시가총액은 4700억원 정도로 단순 토지 가격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김승 연구원은 "사조산업은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 받았다"며 "캐슬렉스서울의 가치도 분명히 저평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조산업 일별 주가 흐름 (자료=대신증권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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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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