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New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덕에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30.5% 줄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10.8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1.53% 증가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10% 정도 웃돈다. 국내 주요 증권사 26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인 50조원보다 낮았다.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삼성이 단행한 각 사업부별 비용절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인건비도 동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5조원을 하회했다. 그 다음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다시 5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치가 6조원 가까이 나온 데다 영업이익률도 12.5%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적 잠정치에서는 각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과 반도체가 실적을 '쌍끌이'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물량 증가와 마케팅비 감소 효과로 IM부문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전략스마트폰 출시가 없었음에도 '갤럭시A', '갤럭시E', '갤럭시J'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판매확대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오는 10일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출시를 앞두고 안정적인 수준으로 재고를 유지함과 동시에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후반대로, 전분기 2조7000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S6를 준비하며 부품 사업부는 실적 호전을 이뤘다. 갤럭시S6에 탑재되는 엑시노스AP 덕에 시스템 LSI 부문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도 시황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TV와 생활가전 제품은 수익성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때문. IM부문의 실적개선 뿐 아니라 전체 반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시스템반도체 역시 2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