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천연물신약에서 검출되는 발암물질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육류, 생선, 과일 등 음식으로부터 섭취되는 것보다 안전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시중 유통 중인 천연물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천연물신약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자 급기야 감사원까지 조사에 나선 것이다.
천연물신약 과연 먹어도 될까. 정부 조사 결과에서는 천연물신약의 발암물질이 인체에 위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연물신약들의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 햠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천연물신약사업단이 1일 노출량으로 환산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과 비교했다. 위해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노출량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WHO의 인체 노출한계량은 60kg 성인 1일 기준, 포름알데히드(기준: TDI)와 벤조피렌(벤치마크용량)이 각각 9mg, 6mg다.
천연물신약들의 포름알데히드 1일 노출량(최대치)은 시네츄라가 0.00852mg으로 가장 많았으며, 스티렌이 0.00255mg 가장 작았다. 1일 3회 복용을 기준으로, 스티렌은 하루에 1100여정, 시네츄라는 40여정을 매일 먹어도 안전한 수준인 셈이다.
벤조피렌도 WHO 기준에 부합했다. 벤조피렌 노출량은 스티렌이 0.00001642mg이 가장 많았고, 모티리톤이 0.00000034mg로 가장 작았다. 1일 3회 복용했을 때 스티렌의 노출량은 WHO 기준 한계량의 약 36만분의 1, 모티리톤은 약 1700만분의 1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이런 천연물신약의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의 노출량은 주요 식품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은 식품 등 자연에서 존재하거나 발생하는 물질이다. 식품 섭취 등을 통해서도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EFSA 저널에 따르면 주요 식품에 들어 있는 kg당 포름알데히드의 함량은 육류가 5.7~20mg, 생선은 6.4~293mg, 커피는 3.4~16mg 등이다. 육류 200g을 먹었을 경우 포름알데히드 노출량은 2.28~8mg, 생선 50g 기준으로 0.32~14.65mg, 커피 한잔 300g 기준으로 1.02~4.8mg이라는 계산이다.
주요 식품에서 벤조피렌 노출량은 씨리얼이 0.000067mg, 채소, 땅콩 등이 0.00005mg, 육류가 0.000042mg, 해산물이 0.000036mg 등이다.
천연물신약사업단 관계자는 "천연물 의약품 섭취에 따른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에 대한 인체 위해성 우려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식품에 대한 결과 비교 시 음식으로부터 섭취되는 수준보다 안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인, 소금, MSG도 일정 수준 이상을 먹으면 사망하는 것처럼 독성, 발암성이 강한 화합물질도 노출량이 충분히 작다면 사람에게 위해를 주지 않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