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다음주까지도 그리스가 구제금융 분할금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독일 재무장관이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 참석해 "아무도 그리스 해결책이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또 "누구도 더 나은 프로그램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바닥도 없는 병에 수백억을 쏟아부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을 감안해 거래를 하고 있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4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빗발쳤다. 다음 달 유로그룹 회의 때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면 그리스는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를 얻지 못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해야 할 위기에 처한다.
앞서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부가 구체화 된 경제 개혁안을 제출해야만 구제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 디폴트 불안이 커지자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발행된 그리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역대 최고치인 24.5%까지 솟구쳤다. 증시는 1.9%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줄줄이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