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하락폭은 6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58.70원 내린 1282원에 거래가 끝났다.
이는 작년 12월30일의 1259.50원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올해 들어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7일 1292.50원 이후 처음이다.
하락폭 58.70원은 지난해 10월30일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무려 177원 폭락했던 이후 6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7.70원 내린 1323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장중반 수출업체의 달러매도가 개입하고 역외 매도 세력이 들어오면서 1286원까지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130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으나 장막판 달러 매도세로 1280원선 초반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전일 미국 기준금리 동결과 경기 위축이 상당히 둔화됐다는 소식이 글로벌 증시와 우리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환율 급락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0.94포인트(2.31%) 급등한 1369.36포인트를 기록했고 시장에서 외국인은 6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했다.
조현석 외환은행 딜러는 "전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기위축 속도가 상당히 둔화됐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상승한 것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지지됐던 1320원이 하향 돌파되면서 은행권들과 역외세력의 손절매도가 한꺼번에 몰렸고 이에 환율이 다시 1300원 아래로 뚫고 내려가면서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을 시작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 안정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1200원대에서는 결제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서 당분간 환율은 1300원대를 중심으로 하는 보합권이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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