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캐나다 전력변환시스템 업체인 이구아나와 손잡고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강화한다.
LG화학은 최근 북미 전력변환시스템(PCS) 업체인 이구아나와 'ESS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와 이구아나의 PCS를 결합한 가정용 ESS 제품을 공동 개발, 올해 3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향후 북미 시장 공동 대응을 위해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ESS는 PCS와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기존 태양광 패널 설치 가정에 즉시 적용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구매와 설치 비용 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구아나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PCS 전문 제조 업체다. 현재 유럽 가정용 인버터 시장에서 4000대 이상 판매하며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이구아나의 폭넓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구아나는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받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네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북미 가정용 ESS시장 전망.
LG화학은 이구아나와 협력을 통해 북미 가정용 ESS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북미 시장은 올해 49MWh에서 2020년 950MWh 규모로 연평균 80% 이상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따라 전력망용을 중심으로 한 전력 공급 시장에서 가정용, 상업용 등 전력 수요 시장으로 점차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가정용 ESS 시장은 주 정부의 보조금 혜택이 강화되며 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지역 내 각 가정이 지붕형 태양광 발전과 연결해 ESS를 설치할 경우 전력망 연계에 부과되는 800달러의 요금을 면제하고, 1킬로와트(kw)당 162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뉴욕주는 1kw당 2100달러의 ESS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와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풍력 발전소에 건설한 북미 최대 규모 32MWh급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LG화학은 향후 북미 지역 민간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주요 부품 업체 등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성훈 LG화학 ESS 사업담당 전무는 "세계 최고 ESS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 간의 전략적 제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가정용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향후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ESS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