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김모 씨는 최근 내지 않아도 되는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해외주식을 거래하기 전 매매 수수료율이 0.3%로 낮은 곳을 선택했지만 최저수수료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얼마 전 김씨가 450만원 이하로 매매를 했더니 최저수수료가 적용돼서 100HK를 냈다. 소액으로 투자하는 김씨는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다른 증권사로 갈아타기로 했다.
최근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직접 해외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도 해외주식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을 낮추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은 점차 하향 평준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한 푼이라도 더 돈을 벌려면 수수료율과 최저수수료, 환전절차와 수수료까지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해외주식을 주문하는 방법은 지점이나 전화, HTS, MTS 등으로 가능하며 이들 간 차이는 수수료율이다. 매매수수료율은 매매대금에 대비해 계산한 금액 비율이다. 매매가 발생할 때마다 건별로 나오는 것으로 국내 주식매매 수수료는 0.1%다. 보통 해외주식을 전화나 지점 등 오프라인을 통해 주문하게 되면 수수료가 0.5~0.8%까지 붙는다. 하지만 HTS로 거래할 땐 거래금액의 0.25%~0.3%만 내면 된다.
◇수수료율과 다른 최저수수료 확인 필수
소액투자자로서 수수료율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최저수수료다. 주식을 매매할 때 거래금액이 작아 매매 수수료가 증권사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저수수료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수수료가 0.3%인 증권사에서 200만 원어치 주식을 사면 매매수수료는 1만2000원이다. 그런데 여기에 최저수수료 300위안이 더해진다. 300위안은 원화로 5만 원 정도다.
1만2000원보다 최저수수료인 5만원이 더 비싼 셈이다. 따라서 이 투자자는 최저수수료 5만원을 내고 200만원어치 주식을 매매하는 셈이다. 만일 투자자가 최소단위 거래를 세 번 했다면 수수료만 15만 원을 물어야 한다.
현재 중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은 최저수수료를 제시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미국은 최저수수료가 최소 5달러에서 20달러까지 다르므로 거래를 하기 전에 해당 증권사에 확인해보는 게 좋다. 일본주식투자 역시 대부분 최소수수료를 받는다.
간혹 증권사별로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활용하면 생활에 보탬이 된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거래시스템(MTS) 오픈 기념으로 오는 5월 한 달간 매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혜택을 받으려면 해외주식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M-Stock 해외주식'을 통해 중국, 홍콩, 미국, 일본 등 4개국의 주식을 매매하면 된다.
◇미국은 한국투자 ·일본은 NH투자 '유리'
수수료율과 최저수수료를 비교했다면 증권사별 서비스를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미국 주식을 직접 매매한다면 한국투자증권의 조건이 가장 좋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미국 주식매매수수료율은 증권사 대부분 0.25%로 전반적으로 낮았지만 최소수수료는 한국투자증권이 5달러로 가장 저렴했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면 NH투자증권이 유리하다. 다른 증권사들은 일본 주식매매 수수료율이 0.5~0.7% 수준인데 반해 0.25%로 가장 저렴했다.
홍콩은 대부분 0.3~0.4% 수준이었고 미래에셋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은 최소수수료가 없었다. 반면, 지점이나 전화 등 오프라인을 통해주문할 경우 0.5~0.8% 수수료율이 적용됐다.지난해 시행된 후강퉁을 통한 중국 상해A주에 대한 주식매매 수수료율은 모두 0.4%로 비슷했고 최저수수료는 없었다.증권사 지점 PB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투자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로 저렴한 곳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우대환율 챙기는 것도 재테크
해외주식 투자하기 전 환전수수료와 변동성 등을 미리 체크해야한다 사진/뉴스원
해외주식인 만큼 환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해외주식을 거래하게 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야한다. 보통 번거롭다고 증권사에서 환전하는데 우대 환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대략 1달러 환전하는데 20원 정도의 수수료를 물게 되는데 만일 애플 주식 하나 산다고 하면 벌써 2000원 넘는 수수료가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주거래은행에서 우대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계열사 은행이 있는 증권사들은 환전에 있어 유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의 외화통장과 연계해 계좌를 개설하면 바로 외화 입금이 가능하다. 우대환율도 적용받고 환전 수수료도 아끼는 셈이다.
이 마저도 번거로운 투자자를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원화증거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원화로 계좌에 입금하면 환전을 하지 않고도 그냥 해외주식 매수가 가능한 서비스다.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입금한 원화의 90%를 외화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주식을 사면 산 금액만 다음날 오전에 자동 환전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입금 확인이 끝나면 국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신규로 외화증권계좌를 트면 한 달간 무료로 해외시세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 외에 종목 시세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려면 돈을 내고 이용해야하며 15분 지연 시세는 무료로 제공된다. 또는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 파이낸스(http://finance.yahoo.com) 에서도 조회가 가능하므로 참고하면서 거래할 수 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