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산간지역에서 5년전부터 보건의료 지원 활동을 해 온 (사)라파엘인터내셔널이 현지 협력병원의 의약품 요청에 따라 긴급지원에 나서는 한편 의료지원 모금에 나섰다.
29일 라파엘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네팔 대지진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외곽지역 등 보고가 늦은 지역을 고려할 경우 전체적으로 사망자만 1만여명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민 800만명, 기아위기 140만명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라파엘인터내셔널이 의료지원을 했던 네팔 끼르네따르 지역의 현지 협력 병원인 둘리켈병원의 경우 직접적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인근 산간지역에서 사상자가 발생해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외곽 산간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인, 관광객, 주민 등 중상자들은 헬기로 이송되고 있다.
병원은 수용인원이 넘쳐서 천막을 설치하고 야전병원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네팔정부에서 일부 물품을 긴급 지원했지만 밀려드는 부상자들로 인하여 수술물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현지 계절이 우기(雨期)여서 기상상황이 좋지 않고, 지속되는 여진과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파손되고 건물이 무너져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파엘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에 와 있던 네팔 의사가 긴급 귀국하는 편을 통해 지난 28일 수술물품 지원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비상대응체제를 구성하여 현지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보다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의료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현지의 요구를 고려하여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상황이 일정한 수습단계에 도달하면 현지 전문가와 의료진, 봉사자 등을 파견하여 중장기적 보건의료 지원과 지역재건 협력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이러한 장기적인 지원을 수행하려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체의 회원, 후원자, 후원기관은 물론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의료지원 성금’ 모금활동(신한 100-027-925555 (사)라파엘인터내셔널)을 병행하고 있다.
라파엘인터내셔널은 산악인 고(故) 박영석 대장의 제안으로 지난 2010년부터 산간지역 의료지원 사업을 벌여 왔다. 2011년에는 실내 일산화탄소 오염도 측정 등을 통하여 취사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밝혀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3년째 굴뚝설치사업(ICS)에 힘쓰고 있다.
(사진제공=라파엘인터내셔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