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이 3%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의 반도체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부문의 영업익은 2조9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1분기 전체 영업이익(5조9800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 부문이 해낸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도 호실적을 내놨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8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했다.
모바일 D램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1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양상의 반도체 사업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3.6% 성장한 3466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올해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양사는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지난해 10조원 투자했고 D램과 낸드 플래시 비율은 7:3 정도인데 올해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 이 금액이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시스템반도체 부문에도 실적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양산에 들어갔다. 14나노 핀펫 공정의 캐파(생산능력), 수율은 계획한 대로 안정적 확보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로, 이를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쟁을 한층 높여줄 것이란 기대다.
SK하이닉스도 올해 5조원 중반대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1분기까지 2조원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전체적인 계획의 변동은 없지만 올해에는 환율이 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올해 설비투자액은 5조원 중반대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5조원,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6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