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근 부진한 기량을 선보인 외국인 타자인 나이저 모건(35)을 퇴출했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 타자 잭 루츠에 이어서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퇴출의 두 번째 사례다.
한화는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모건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총액 60만달러를 받고 한화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모건은 시즌의 개막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활약한 경험의 선수로, 공-수-주를 두루 갖췄단 평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뛰던 펠릭스 피에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모건은 막상 데려온 후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않았고,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모건은 개막 후에도 정상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2군에서 머물던 중이다.
물론 모건이 한국에 온 이후 기대를 받던 시기도 있었다. 지난 3월28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개막전에 '4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후의 모건은 철저히 침묵했다. 결국 지난달 11일 타격 부진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되며 2군으로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2군에서 모건은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을 하지 못했다. 한화는 결국 모건의 방출을 대비하며 외국인 타자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고, 끝내 모건의 방출 결정을 내렸다.
모건이 10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2할7푼3리(33타수 9안타)의 타율과 5타점, 그리고 도루 한 개가 전부다. 어느 팀이건 외국인 타자에게 장타를 바라지만 모건은 홈런이 전혀 없었다.
한화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스카우트가 현재 미국에 가서 대체 타자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로 봐둔 외국인 타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포지션 등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공백기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모건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는 포수와 외야수 등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출전한 경험이 있는 타자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는 아니며 유력 후보로 두고 계속 살펴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는 대체 외국인 타자가 데려올 때까지 현재 선수로 외야수 라인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행-이용규-김경언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업은 어느 구단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