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신임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
(사진)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달 1일 정식 취임해야 하지만 사장 교체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달 일찍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정 사장은 업무 복귀 하루 만인 지난 2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기술박람회(OTC)'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차기 사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1분기 부진한 수주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선주들을 만나는 이번 출장이 정 사장의 첫 번째 행보가 됐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만큼 신규수주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LNG선, 유조선 등 총 14억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억4000만달러) 대비 약 2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정 사장은 오는 9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주에는 대형 유조선(VLCC) 계약을 위해 그리스로 다시 출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출장에서 선박을 수주할 경우 정 사장의 첫 성과물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정식 취임이후에도 수주를 위한 해외출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에는 세계 3대 선박 전시회 중 하나인 '노르쉬핑'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단체협상의 원활한 합의도 정 사장의 주요 성과물이 될 수 있다. 노조는 앞서 올해 12만5000원의 임금인상을 포함한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글로벌 조선 업황 침체로 수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통상임금 문제와 더불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사측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의 1분기 실적에 통상임금 충당금이 반영될 경우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임금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다행인 점은 정 사장이 노조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력 감축 및 구조조정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해, 충분한 설득이 이뤄질 경우 노사 모두 한발씩 양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오는 12일 첫 상견례를 실시하자고 공문을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예정대로 12일 상견례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경우 평년과 비슷하게 하계휴가 전에 단체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