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24일 일본과 호주를 시작으로 홍콩·중국·독일·프랑스·영국·미국·캐나다 등 9개국에서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했다. /로이터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격돌이 예고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티저광고를 통해, 애플은 채용 공고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의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일본과 호주를 시작으로 홍콩·중국·독일·프랑스·영국·미국·캐나다 등 9개국에서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한국이 2차 출시국에 포함될 지 여부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3차 출시국에, 아이폰5의 경우는 4차 출시국에 포함된 경력이 있어 애플워치의 2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될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일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내 애플워치 판매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국내 출시가 머지 않았음을 알렸고,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국내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워치는 케이스가 스테인리스 스틸인 일반모델 20개, 알루미늄인 스포츠 모델 10개, 케이스가 18K 금장인 이디션모델 8개 등 3개 제품군에 38종이 있다. 제품 사이즈와 손목 밴드 종류에 따라 349달러(37만원대)에서 1만7000달러(1800만원대)까지 가격도 다양하다.
삼성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워치 역시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차기 스마트워치를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6와 함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갤럭시 S6와 엣지에 집중하기 위해 차기 스마트워치 공개를 미뤄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차기 스마트워치 ‘오르비스’(Orbis·코드명)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차세대 기어를 위한 준비를 하라(Get ready for the next gear)’라는 제목의 이미지에는 원형 스마트워치 이미지가 들어 있다. 삼성전자의 7번째 스마트워치인 이 제품은 전작들이 사각프레임 모델을 택한 것과 달리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음을 암시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에게 차세대 스마트워치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했다. 웨어러블 기기 공개 이전에 SDK를 배포한 것은 처음이다. 개발자들의 참여로 웨어러블 생태계를 구성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오르비스는 운영체제(OS)는 전작인 기어S와 같이 자체 OS인 타이젠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벗어나 해당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양사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양사 간 견제와 눈치보기는 출시 전부터 치열했다. 애플이 애플워치의 본격적인 출시(지난달 24일)에 앞서 지난달 10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갤럭시S6 출시일과 같다.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워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시점 역시 애플워치의 판매가 시작된 날로, 삼성과 애플 사이의 신경전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는 지난해 연간 360만개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가 오는 2020년에는 연간 1억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년 새 출하량이 약 28배 증가하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역시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지난 2013년 100만대에서 올해 2340만대, 2017년 551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