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로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관들도 주식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속 위험자산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관은 7조6000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연기금은 3조60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성장으로 꾸준한 매수세를 기록했던 보험은 연초 이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올 들어 사들인 국내 주식 규모가 주목된다. 배당주와 사회책임투자, 가치주 투자 확대를 위해 새 벤치마크를 도입한 것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 지난 2월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규모는 약 5조4000억원이 늘었다. 국민연금의 주식시장 전망이 좋아지면서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0.6%가 늘었다.
공무원연금도 국내주식 비중을 적극 늘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자산 투자조직을 정비한 공무원연금은 지난 2월 전술적 자산배분 강화 차원에서 국내주식 ETF에 투자를 시작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과 더불어 기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식시장 상승세가 유지되면 시장에서 우려하는 기관 매도는 점차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