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태양광, 1분기도 '볕' 들었다..2분기 연속 흑자

폴리실리콘 대비 판가 하락폭 낮아

입력 : 2015-05-20 오후 3:39:14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F1경기장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소.사진/신성솔라에너지.
 
웅진에너지와 신성솔라에너지가 지난 1분기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2분기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지난 1분기 매출액 570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매출액 420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7억원 증가했다.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는 지난 2011년 태양광 업황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려왔다. 중국을 필두로 한 태양광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앞지르게 되면서 급격한 판가하락이 전개된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잇따라 반덤핑 판정을 부과받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1분기 모듈과 태양전지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 6.5%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1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공장 가동률은 웅진에너지는 98.8%(잉곳 기준)로 100%에 근접했고, 신성솔라에너지의 태양전지 생산라인도 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웅진에너지는 주요 공급처인 선에디슨 외 독일 솔라월드에 매출액의 26%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2분기에도 무난히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의 반덤핑 장벽을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으로 생산 시설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생산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공장 이전과 생산설비 설치, 안정화 작업 등에 최소 반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두 회사의 주력 거래선인 선에디슨도 실적 개선을 이끌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3월 선에디슨에서 70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수주해 오는 2017년까지 총 1223MW를 공급할 방침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2월 선에디슨과 잉곳 공급계약을 연장하고, 내년 말까지 분기당 800톤, 연간으로 총 6400톤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견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에디슨이 미국과 중남미 지역에서 대형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전개한 덕에 국내 업체들은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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