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거래(B2B)를 주로 해왔던 건자재 업체들이 기업·고객 간 거래(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시판매장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택 시공사가 건물을 지으면서 창호, 문, 바닥재 등 건축자재를 일방적으로 공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인테리어 자재를 알아보고 구매하는 셀프인테리어 시장이 열렸다. 건자재 업체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서 탈피하고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CC는 최근 자사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경상남도 창원시에 최대 규모로 오픈하고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창원시티세븐점은 분당 서현점, 광주 광산점, 부산 금정점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문을 연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이며 320평으로 가장 큰 규모다.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은 실제 거주공간을 재현한 모델하우스 형태로 구성했다. 특히 거실, 주방, 욕실, 아이방 등 각각의 장소를 3가지 분위기에 따라 구성해 총 24개의 쇼룸을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한눈에 공간별 비교가 가능하게 했다.
또 주요 인테리어 자재들의 다양한 견본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며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쇼룸에 전시된 빌트인 등 가전 제품도 옵션별로 현장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며 조명, 블라인드, 욕실 부자재 등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들까지 갖추고 있다.
KCC는 향후에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LG하우시스 역시 B2C 시장 공략을 위해 직영 전시장을 지난해에만 9개 오픈하면서 전국적으로 16개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논현동 가구거리에 약 51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가구거리를 찾은 고객들이 가구와 어울리는 자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세미나룸, 카페 등이 접목된 복합 주거문화 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의 이목끌기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더불어 온라인 채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판매에 나서며 개인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건자재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한화 L&C는 역삼동에 76평 가량의 쇼룸형태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며, B2C 시장 공략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한샘, 이케아 등 가구업체들이 DIY 가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건자재 업계가 이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라며 "건자재 업계는 고객이 직접 자재를 보고 선택하는 B2C 셀프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더욱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 창원 시티세븐점의 오픈 기념식에 방문객들이 참석해 쇼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KCC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