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보다 비싼 커피도 똑똑하게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다가오는 무더위에 시원한 아메리카노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면, 할인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진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각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으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요일이나 시간대별로 다양하게 할인되는 품목을 따져보면 '밥값'보다는 훨씬 저렴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커피와 함께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스타벅스의 이벤트를 눈여겨보자. 오후 6시 이후 음료와 샌드위치를 함께 구매하면 샌드위치를 30%까지 할인해준다. 커피와 함께 뉴크랜베리 샌드위치(4100원)를 골랐다면 샌드위치 가격은 2870원으로 내려간다.
수요일에는 엔제리너스커피에서 아메리카노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매주 수요일마다 고객의 주문멘트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매장 직원 이름을 부르며 "안녕하세요? ○○씨 맛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반값 할인이 적용된다. 직원 이름을 부르기 쑥스럽다면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라고만 말해도 20% 할인된다.
매달 9일에는 파스쿠찌에서 해피포인트카드를 이용해 포인트 차감 없이 커피를 20% 할인 받을 수 있다. 행사품목은 매달 변경된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파스쿠찌의 쿠(9)에 착한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당분간은 라떼류가 할인품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에 오랫동안 머물 예정이라면 리필이 가능한 매장인지 여부도 살펴보자. 영수증을 버리지 않으면 리필이 가능한 커피전문점이 있다.
파스쿠찌와 할리스커피는 커피를 머그컵으로 주문한 후 3시간 안에 영수증을 보여주면 1000~1500원에 커피를 리필 해준다. 커피빈은 커피류가 포함된 아침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낮 12시 전까지 오늘의 커피를 무료로 리필받을 수 있다.
에스프레소 샷이나 휘핑크림 등을 추가해서 먹는다면 멤버십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멤버십카드가 있는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커피, 커피빈 등은 모두 멤버십 혜택으로 주문 시 엑스트라 메뉴(샷, 시럽, 파우더 등)를 무료로 추가해준다. 멤버십 카드가 없다면 500원 이상의 추가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리필이 불가능하더라도 서운해 말자. 리필보다 더 높은 혜택의 할인 이벤트를 준비한 커피전문점이 즐비하다.
업계 관계자는 "리필 서비스도 검토해봤지만 그에 따른 비용보다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리필 서비스보다는 멤버십 할인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을 지속해 그린·골드 레벨이 되면 신제품 음료 구매 시 무료 쿠폰을 발급하는 등의 이벤트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엔제리너스커피도 멤버십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앱에 엔제리너스 커피를 등록하면 커피 잔 수에 따라 E-스템프가 적립된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롯데리아, TGI프라이데이스, 나뚜루팝,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의 브랜드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투썸플레이스는 할인 이벤트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다. 아메리카노 대비 카페라떼가격이 주요 프랜차이즈점 중 가장 낮다.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와 라떼의 가격차는 500원이지만 투썸플레이스는 300원 차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라떼류에서 가격을 꼼꼼히 따지는 알뜰족은 투썸플레이스를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두현 기자 whz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