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감소했고 중동 사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 상승한 60.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일만에 최고 가격일 뿐 아니라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2.3% 오른 66.54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이 국제유가가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은 전주보다 2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주 연속 줄어든 것이다.
또한 미국 원유 생산은 하루 930만배럴로 감소해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트리플A는 이번 연휴기간에 미국인들의 자동차 여행이 2005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슬람 국가가 이라크 라마디 지역을 점령했다는 소식 역시 국제유가에는 호재였다. 이 지역 갈등이 고조되면 중동 원유 공급이 감소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메르츠뱅크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국제유가 회복은 추세 전환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본격적인 반등 전에 다시 한번 조정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5일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