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알뜰폰 업체들이 본격 출시할 데이터 요금제는 이통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1일 알뜰폰 사업자(MVNO)가 이통사(MNO)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를 인하하고, 알뜰폰:이통사 수익배분 비율을 알뜰폰에 유리하게 조정했다. 또 이통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LTE 선불 요금제 등을 알뜰폰에 도매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 산정하기로 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도매대가는 이달 말쯤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대체로 이통사가 설정한 수준에서 알뜰폰의 데이터 요금제도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큰 차이가 없다면 이통사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없어 알뜰폰 사업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정책과장은 “알뜰폰의 주 타깃은 이통사와 다르기 때문에 음성·데이터 ‘무제한’을 따라가기보다는 알뜰폰이 가장 경쟁력 있는 요금 구간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저가 요금구간에서 알뜰폰의 수익배분 비율을 인상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기업 계열 알뜰폰 관계자는 “3G 시장이 포화되면서 알뜰폰도 LTE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통사가 진출하기 어려운 초저가 LTE를 공략해야 한다”며 “가격경쟁력, 서비스 제공량, 최소 마진을 충족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하고 있고 다음달 쯤이면 새 요금제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와의 가격경쟁력을 위해 1만원대에서 최소 요금제가 설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음성·문자 제공량이 어느 수준으로 풀릴 지가 관건이다.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037560)은 최대한 이통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동일한 서비스를 한 단계 낮은 가격에 제공해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LTE에서도 종량제 기반 요금제를 낼 수 있어 상품 구성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 사전구매’가 도입돼 알뜰폰에서도 데이터 이월, 가족간 데이터 셰어링 등의 서비스 출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2일 오픈한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에는 15개 주요 사업자가 모여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 대비 LTE 요금제 중심으로 구성됐다.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 메인 화면 이미지. 사진/허브사이트 캡처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