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이 호전된 상장사들이 실적 악화 상장사들에 비해 더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법인 626개사의 1분기 실적(개별·별도 결산실적 기준)과 주가 등락을 분석한 결과, 실적호전 법인의 경우 주가 상승은 물론 시장 대비 수익률도 초과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291개사의 주가는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평균 36.5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21%)을 28.32%포인트 초과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301개사의 주가는 평균 36.85%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28.64%포인트 웃돌았다. 순이익이 증가한 305개사의 주가는 평균 37.36% 올라 코스피 상승률 대비 29.15%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상장사는 158개사로, 이들의 주가는 평균 43.27% 올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상장사는 34개사이며, 주가는 평균 41.77% 올랐다.
반면, 실적악화 법인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335개사의 주가는 평균 24.58% 올랐고, 코스피 상승률을 16.37%포인트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325개사와 순이익이 감소한 321개사의 주가는 각각 평균 23.91%, 23.26% 올랐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각각 15.70%포인트, 15.05%포인트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26개사의 주가는 평균 11.36% 올랐다.
매출액 증가율 상위 법인 중 핫텍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67.33% 늘어나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고, 주가는 170.41%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만5378.95% 급증한 영풍의 주가는 5.74%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3만5033.33% 급증한 영보화학의 주가는 47.14% 올랐다.
한편, 거래소 측은 “1분기 실적과 주가는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실적호전 법인의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은 순이익·영업이익·매출액 순으로 유사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