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흐름 바꾸는 금리인상, 이번엔 어디로?

가치주와 성장주 변곡점 나타나…시기는 9월 예상

입력 : 2015-06-08 오후 2:24:46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닛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동요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리 변화는 채권과 주식은 물론 부동산까지 시장 전체를 흔드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넘게 오르내리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역사에서 힌트를 얻으라는 말이 있다. 과거 금리인상 시기에 자산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보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1975년 이후 미국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된 적은 77년, 84년, 86년, 94년, 99년 04년6차례다. 신한금융투자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을 알아봤는데 금리 인상 전후로 5개월 동안 MSCI 미국 가치주 지수가 성장주 지수 대비 강세를 나타낸 확률은 50%였다.
 
흥미로운 점은 금리인상 전후로 모두 6번의 변곡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금리인상 전 가치주 강세였을 때는 인상 후 성장주가 강세로 , 인상 전 성장주 강세였을 때는 인상 후 가치주 강세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1994년과 2004년은 금리인상 전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다가 인상 후 강세로 돌아섰다.
 
지금은 어떨까. 성장주가 압도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성장주의 가치주 대비 수익률이 월간 기준 76.4%에 달한다.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가치주로의 변곡점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기적으로는 오는 9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주 강세임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는 가치주 강세로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시 변곡점을 형성해왔고 특히, 8월과 9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가치주의 강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안 연구원은 “지수를 구성하는 가치주 비중이 미국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가치주 지수의 변곡점을 말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경우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연말쯤 성장주의 강세가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만큼 연말에는 성장주의 약진도 기대해볼만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3분기 중반 가치주의 저가매수와 함께 성장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명정선 기자
명정선기자의 다른 뉴스